|詩| 미니스커트의 미래

서 량 2012. 1. 31. 21:05

 

명동 뒷골목 같은 데서

연애감정을 몰래 내세우다가

얼핏 파란 하늘을 쳐다보면서

 

사람이 사람을 사랑함에는

큰 앞날이 없다고

당신은 말한다

 

화려하지만 환영에서 그치는 꽃잎이나 다름 없어요 사랑은 물론 방법이 문제겠지요 미니 스커트를 허리에 걸치다가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마음이 많이 아프겠지 지구의 종말이 가까워졌대요 지구랑 태양계도 워낙 엄청나게 크고 강해서 결코 쇠락하지 않을 거에요 폭발은 더더구나

 

당신의 주홍색 미니 스커트는 형편없이

무시 당한다 큰소리 떵떵치는 맵씨 좋은

나팔바지도 마찬가지 숙명이다

나 어떡해 이제 더 이상

미래에만 매달릴 수 없는 시간인 걸

 

 

© 서 량 201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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