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목덜미에 바람이 얹힌다
초봄이었을 걸 물레방아에 물길이 부딪치며
우리 사랑이 갈갈이 찢어지던 초봄
나무거나 사람이거나 목청이 껄껄해지는
그리움은 기쁨이었다 한 없이 아픈 즐거움
둥구티키! 둥구티키! 베이스기타가 울려요
빡! 빡! 하며 트럼펫이 끼어드는 박자조차 가여워
현악기는 물이야 설악산 계곡의 차가운 물
부드럽다 우리 눈시울이 금세
뜨거워지는 서로의 음성, 사랑하는
부모형제가 기다리는 고향의 음성을
둥구티키! 둥구티키! 베이스기타가 때린다
당신을 차츰 울리는 나훈아의 목젖을
© 서 량 201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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