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쿵! 팀파니 소리 들린다
현(絃)은 미세한 빛을 파고드는 먼지일 뿐이야
들짐승 한 마리 눈 비비며 일어나다가
조금 더 자려고 돌아눕네요
음악이 유성처럼 둥둥 떠다니네
멜로디가 들리지 않아요 대위법이 이런 건가요
구름이 엉겨서 당신 옆얼굴처럼 보일 때
구름까지 쪼르르 날아가 꼽히는 피콜로와 콘트라베이스
틈새에 제가 화석처럼 찡기네요
당신은 팀파니가 울리는 강도에 좀 놀라는 기색이군
전 오케스트라 대원들이 몸을 흔들자 무대가 기우뚱 기우네
저도 몸이 한쪽으로 쏠려요 뇌 속에 숨겨진 음향들이
한꺼번에 폭발할 거라는 예감이 생깁니다
* 족두리나 큰 비녀 따위에 다는 장식품. 가는 은실로 용수철처럼 만들고
그 위에 나는 새 모양을 만들어 붙여서 흔들리면 발발 떤다.
© 서 량 201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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