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함몰한 자리에 가 보았다
맨눈에 와 닿는 전기현상이며
오묘한 자력이 펄펄 뛰었던 흔적이
여실히 남아 있었다
얼마 전 빛은
당신 푹 꺼진 눈이나 반듯한 이마는 물론
네 귀가 번쩍 들린 조선시대 기와집 지붕 같은
날갯죽지 뼈를 집적대며 들썩이며
진실처럼 날뛰던 폭풍이었다
빛이 땅 속으로 슬쩍 스며들어
습기처럼 사라졌다는 소문을 들었다
빛을 그리워할 이유조차
말끔히 자취를 감춘
쓸쓸하고 화려한
적요가 좋았다
©서 량 201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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