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가 뽕잎을 갉아먹을 때 이럴 거에요
2월 삭풍이 당신 머리칼을
야금야금 뜯어먹을 때도 마찬가질 걸
쳐들어오는 놈은 누구며
침범 당하는 놈은 누구지
박목월이가 떠들어대던 밤 구름도
멀쩡한 달을 짓이겨 밟고 갔잖아
잘못했습니다 하고 무릎을 꿇으세요 어서
눈 들어 하늘을 보니 맨눈으론 보이지 않는
낮 별들이 내 망막을 살금살금 베어먹네요
아야, 하는 순간 마음이 마음을 먹고
마음이 마음에게 먹히는 겁니다
누구 마음이 누구 마음인지 알아맞혀 봐
으하하
© 서 량 201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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