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냄새 풍기는
피자 모양으로 먹기 좋게
해를 쪼가리 내는 장본인은
단지 내게 가까이 있다는 강력한
이유로 버티는
나무다 우뚝 선 나무
해를 구획하는 나뭇가지가 내 망막에
폭삭 담긴다
해를 먹어야겠다 그러나
나 해를 가까이 할 수 없다 구름아
어서어서 해를 가려다오 나야
참 미미한 존재, 해를 접하기에는
키도 용모도 근력도 상상의 한계도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지
낮 기온이 화씨 100도를 웃돌 것이라 예상되는 아침에
어리둥절한 해도 칼 같은 나뭇가지도 나도
상호 무관하게 경건히 기립한다
© 서 량 201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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