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살 다뤄 주면 좋겠어
조성자
너 너무 무거워
체중감량 좀 할 수 없을까
너 너무 폼을 재
어깨 힘 좀 빼면 어때
오늘도 네가 휘두른 팔에
여럿 쓰러졌다지
좀 살살 다루면 좋겠어
너 너무 근엄해
옆구리 간질어 웃음을 받아 내고 싶어
표정 너무 오래 굳어져 있었잖아
어렸을 적엔 너도 햇솜 같았던 적 있었지
사이가 좋아질 거라는 따뜻한 예감 있었는데
티격태격이 다반사 우호적이진 않더니
얼마나 더 우리에게 펀치를 날릴 셈이야
이미 기진맥진인 거 알잖아
이제 좀 웃어줘
이쯤에서 한 번 활짝 웃어주면 안될까
너, 인생 말이야
'김정기의 글동네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탈 / 송 진 (0) | 2011.08.09 |
---|---|
자메이카 빌딩 유리벽 / 윤영지 (0) | 2011.08.06 |
폭염 / 조성자 (0) | 2011.07.23 |
잠식(蠶食) / 윤영지 (0) | 2011.07.19 |
어떤 그림자 / 송 진 (0) | 2011.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