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폭염 / 조성자

서 량 2011. 7. 23. 07:03

 

폭염

 

                       조성자 

 

 

열심히 살았니 라고 쓰고 마침표 찍는다

땀방울 밴다 눈물방울 같기도 하고


당신과 나 사이가 미동도 않는다

불순물 빠지느라 적막에 걸려든 걸까


얼마나 축축해 지느냐에 따라

마디가 달라지는 칠월


뜨락의 이팝나무 눈꼽낀다

혼자 분만하는 여자처럼


기어이 젖는다

당신도 그렇게 혼자 간다


지구를 확 낚아채 겨드랑이에 끼고

찬물 세수나 시켰으면


오래된 염원이다

'김정기의 글동네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메이카 빌딩 유리벽 / 윤영지  (0) 2011.08.06
살살 다뤄 주면 좋겠어 / 조성자  (0) 2011.08.01
잠식(蠶食) / 윤영지  (0) 2011.07.19
어떤 그림자 / 송 진  (0) 2011.06.26
Care Package / 윤영지  (0) 2011.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