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조성자
열심히 살았니 라고 쓰고 마침표 찍는다
땀방울 밴다 눈물방울 같기도 하고
당신과 나 사이가 미동도 않는다
불순물 빠지느라 적막에 걸려든 걸까
얼마나 축축해 지느냐에 따라
마디가 달라지는 칠월
뜨락의 이팝나무 눈꼽낀다
혼자 분만하는 여자처럼
기어이 젖는다
당신도 그렇게 혼자 간다
지구를 확 낚아채 겨드랑이에 끼고
찬물 세수나 시켰으면
오래된 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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