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Care Package / 윤영지

서 량 2011. 6. 25. 23:55

 

Care Package

 

                   윤영지

 

 

말없는 바람이 검푸른 대서양 건너

지구 반 바퀴를 돌아 모래바람 이는

산간 지역 야영 텐트로 찾아간다

 

깔끄러운 모래에 시달린 눈을

쉬게 할 안약을, 닫힌 군화 속에서

진땀 뺄 발을 위한 파우더를,

잠시나마 고향의 자유를 맛보게 할

달콤한 스낵을, 그리고

그리움에 물들인 편지로 마무리 짓고

 

불볕에 그을었을 네 얼굴

땀에 절은 군복에 배인

다져진 의지의 굳건함이

이 어미의 코 끝에 느껴진다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기둥이 늘 함께 하기를…

 

* care package: 위문 선물 박스

 

 

201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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