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굽은 못

서 량 2011. 5. 13. 20:02
 

번듯한 가옥 지하실 버팀목으로 박히지 못한 너, 너는 어쩌다 운수 사나운 운전수가 모는 자동차 타이어 바퀴를 꿰뚫는 야비한 못이 됐느냐 그건 절대로 당신의 잘못이 아니었어요 저는 급한 약속이 있어서 고만 가 보겠습니다 너무 그러시면 싫어요 공자왈 맹자왈 그리고 예수왈 모름지기 못이란 따스한 나무 속에 포근하게 자리를 잡아야 한다잖아 너는 왜 노틀담의 꼽추 등허리 모양 엄숙한 기억자로, 싱거운 의자 모양 엘(L)자가 돼서 그렇게 죄 없는 사람이 모는 차 타이어를 왕창 망가뜨려야 하느냐 너는 참 악독하다

 

© 서 량 2011.05.13

''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조율**  (0) 2011.06.02
|詩| 양옥집의 추억  (0) 2011.05.25
|詩| 혁명  (0) 2011.05.09
|詩| 밀물**  (0) 2011.04.28
|詩| Full Stop  (0) 2011.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