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양옥집의 추억

서 량 2011. 5. 25. 19:47

 

미음()자로 사방이 꽉 막힌 한식집 즐비한 동네 모퉁이 공터에 양옥집 하나 우뚝 서 있네 바람에 흔들리는 벽돌집 양옥집 이층 창문이 반듯하게 네모났네 몸집이 작은 여자가 베란다에 걸어 나와 기지개를 펴는구나 눈 내린 다음날이면 크리스마스카드에서처럼 더욱 선명한 붉은 벽돌이 당신 메마른 눈에 습기를 넣어주네 그곳에 반짝이는 우리의 전설이 살고 있네 부드러운 수직의 양옥집 어스름한 굴뚝에서 쪽빛 연기가 스며 나오네 연기는 시위 떠난 화살같이 저녁 하늘로 눈 깜짝하는 사이에 사라지네 세상에서 처음 보는 산더미만한 청룡이었네

 

 

© 서 량 201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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