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란의 詩모음

차 / 김종란

서 량 2022. 12. 19. 19:48

 



                       김종란

 

강물은 흐르게 두고

뭉게구름은 화실에 두고

바람의 모습으로 일어서는 푸르른 나무

눈부신 그늘 아래 두고

빈 손으로 끊임없이 오르던 언덕에서

찻잔을 기울인다

말은 입 속에 잠들어라

꽃이 되기도 돛이 되기도

두 눈을 껌뻑이는 네가 되기도 하며

 

차향(茶香)이 이운다

깃 들이는 미소

 

아 함께 걷고 있었구나 

 

© 김종란 201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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