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김종란
강물은 흐르게 두고
뭉게구름은 화실에 두고
바람의 모습으로 일어서는 푸르른 나무
눈부신 그늘 아래 두고
빈 손으로 끊임없이 오르던 언덕에서
찻잔을 기울인다
말은 입 속에 잠들어라
꽃이 되기도 돛이 되기도
두 눈을 껌뻑이는 네가 되기도 하며
차향(茶香)이 이운다
깃 들이는 미소
아 함께 걷고 있었구나
© 김종란 201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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