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onday, can't trust that day./ Monday Monday, sometimes it just turns out that way./ Oh, Monday morning, you gave me no warning of what was to be./ Oh, Monday Monday, how could you leave and not take me.
월요일 월요일을, 믿을 수가 없어요./ 월요일 월요일은, 가끔 그렇게 밖에 안 되는 거에요./ 오, 월요일 아침에, 당신은 나한테 어떻게 될 거라는 경고를 하지 않았어요./ 오, 월요일 월요일에, 어떻게 그렇게 나를 붙잡지 않고 떠나는 거에요.
이 노래는 1966년에 히트를 친 'The Mamas and the Papas' 보컬 그룹의 성공작이다. 이 노래를 들으면 일요일 늦은 밤에 남녀가 정사(情事)를 맺고 월요일 아침에 한쪽이 훌쩍 떠나버리고 남은 자가 홀로 고민하는 영화 같은 장면이 머리에 떠오른다. 그러나 이 노래는 남녀관계의 허전함을 묘사하면서도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을 그 주제로 삼고 있다.
월요일은 한 주의 일과 업무가 시작되는 날이면서 'Monday Monday'의 가사 만큼이나 우리가 회의심에 휩싸이는 날이다. 그래서인지 월요병이라는 증후군이 생겨난 것이다. 누구나 월요일에는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는다. 'T. S. Elliot'가 4월이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말했듯이 나는 일주일 중에 월요일이 가장 잔인한 날이라고 우기겠다.
로마와 그리스에서 달이 차고 기우는 주기 28일을 4등분해서 일주일을 7일로 등분했을 때, 그 첫 날을 일(Sun: 日)로 치고 둘 째 날을 월(Mon: 月)로 치고 셋 째 날을 전쟁의 신을 뜻하는 화성의 '불 화(火)'로 치고, 수요일은 수성의 물 수(水), 그리고 목요일을 목성의 나무 목(木)으로 불렀다. 그리고 금요일은 당신이 좋아하는 금성(金星), 가출한 인도의 왕자 싯다르타로 하여금 삼라만상의 진면목을 언뜻 깨닫게 한, 저 반짝이는 새벽하늘의 샛별로 지칭했다.
금요일에는 TGIF (Thank God It's Friday)라는 슬랭이 생겨날 정도로 당신과 나는 이구동성으로 기뻐한다. 노동을 싫어하고 놀고 쉬는 것만 밝히는 우리는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에 눈살을 찌푸리다가 금요일이 돼야 비로소 신에게 감사를 올리는 것이다. 오죽하면 'TGIF'라는 연쇄 레스트랑이 미국에 만연하겠는가.
토요일은 역설적이다. 주말을 그리워하는 기대심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금요일이 지나고 막상 토요일이 오면 우리는 시큰둥해진다. 'Saturday'는 토성(Saturn)에서 유래됐다. 'Saturn'의 형용사인 'saturnine'은15세기 중반에 생긴 말로 우울하고(gloomy) 시무룩하고(morose) 굼뜨고(sluggish) 무덤처럼 장중하다(grave)는 의미였고 그런 인간의 심성은 토성에서 온다는 속설이 있었던 것이다. 토요일부터 우리는 월요일의 노동을 예측하고 우울한 기분이 된다는 말일까.
게다가 1932년 이후로 월요일 아침이면 누구나 주말에 있었던 미식축구 경기에 대하여 'Monday morning quarterback (일이 끝나고 난 다음에 이러니 저러니 입방아를 찧는 짓)'이 되는 법이다.
일요일이 되면 때때옷을 입고 교회에 나가는 사람들을 예외로 치더라도 1968년에 자살한 헝가리의 피아니스트 세레스(Seress)가 작곡한 'Gloomy Sunday(우울한 일요일)'이 돼버린다. 일요일 저녁 여덟 시 혹은 아홉 시쯤 중책에 시달리는 직장으로 월요일 꼭두새벽에 출근할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고 근심스러운 표정을 짓는 소시민인 당신과 내가 아니던가.
이번 월요일은 미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 날이라서 노는 날이다. 공휴일이다. 그래서 햇빛 찬란한 일요일 아침에 이렇게 마음이 편한 것이다.
© 서 량 2010.10.11
-- 뉴욕중앙일보 2010년 10월 13일 서 량 컬럼 <잠망경>으로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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