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빵

서 량 2010. 9. 14. 20:35

 

 

 

      -- TV드라마「제빵왕 김탁구」를 보며

  

사건의 실마리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건 서로의 생존을 위하여

서로의 어깨에 손을 얹는 동작이었다

사람 냄새와 빵 냄새가 뒤섞인다

 

산 모퉁이 끝자락 뒤쪽으로

비구름이 기꺼이 사라질 것이다

용서하지 못한다 빵을 허용할 수 없다

 

발효시간 동안 풍기는 죄의식과 흑백논리,

논리는 판사처럼 검정색 웃옷을 입는다

 

빵은 탄수화물 혹은 함수탄소다

빵은 탄소 혹은 시커먼 숯이다

빵은 기다림으로 평생을 바쳐왔다

반달 눈으로 웃는 당신 이빨이 하얗기만 하구나

 

배신은 또 어떤가

아들이 엄마에게 매달리는 정경이 좋아만 보이네

내 눈물 젖은 사랑아

얼굴도 못 본 할아버지 콧날같이

서럽기만 한 빵

한 없는 내 사랑아

 

© 서 량 201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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