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를 배경으로 한 영화 <포화 속으로>를 보고
내 살이 누가 뭐라 하지도 않았는데도
저 혼자 움찔움찔 소동을 피우거나
평생 처음 교접하는 타인의 살과 어느 순간
주인들 마음과 상관 없이 어처구니 없이
생기(生氣)를 뿜으며 얽힐 때, 이거 뭐야? 하다가
응! 내 살이 당신 살과 크게 다르지 않구나, 하는
느낌을 품을 수도 있지 않을까
등골부터 꽁지 뼈 까지 찌르르 나를 감전시키는 살기(殺氣)
북조선 빨갱이들이
발바닥이 뜨끔하도록 내 전신을
짓밟지를 않나, 달콤한
피 비린내, 비단처럼 부드러운 손길을 마다하고
우리끼리 엄청난 살기(殺氣)를 죄다 내보이며
교전하는 거친 숨소리가
저 잔인한 신의 사랑스런 의도라면
당신 정말 어쩔래
© 서 량 201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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