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빛 다발이 미세한
소음으로 터질 즈음, 물컹한 올가닉
부유물들이 우주에 떠다녔다던데
단백질 응어리가 구름처럼 몰려들어 늑대나
들개같이 돌연변이로, 그렇게 떼거지로
불쑥불쑥 태어났다지요, 함부로
'너희들에게 갈증이 있으리라'고
조물주가 무게 있게 귀띔을 해 줬다는 거야
누군가는 또 '이건 정말 견디기 힘듭니다' 하며
모기만한 목소리로 반항을 했다던데요
당신의 갈증은 활명수 하나로 결단이 난다
내장이 몰캉몰캉 뒤틀리고 뒤집혀도
쓸개며 허파꽈리에 살랑 바람을 일으키는 부채표
활명수 한 병으로 조갈이 삽시간에 사라졌어요
이게, 맨날 시뻘건 등에 채찍자국이 찍히면서
망망대해에 노를 저어온 저 근육이 튼튼한 노예들,
바로 당신과 나의 기막힌 사연이라면?
© 서 량 201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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