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수필

가족 이야기 / 최덕희

서 량 2010. 8. 17. 08:49

 가족 이야기

 

                                     최덕희

                             

  오른 쪽으로 천천히 천천히, 오우케이 앉아요.”

  잘했어요! 박수~ xxx” 여든 여섯 세의 친정엄마가 소파에서 힘겹게 일어나 거실 쪽에 놓아 좌식변기에 일을 보실 때마다 딸이 둘러 앉아 박수를 치고 야단법썩이다. 류마치스 관절염으로 거동까지 불편해 지신 엄마가 그나마도 몸이 말을 안들을 때는 낙심하셔서이렇게 살아서 뭐하니? 빨리 갔으면 좋겠다 심란해 하시니 딸들이 재롱을 떨어 분위기를 띄우는 것이다. 자존심이 강하신 엄마를 사위들에게  맡길 수는 없어서 딸들이 엄마를 목욕시키는 일이 너무 힘들었다. 동생은 엄마의 무게를 감당 못해서 어깨를 삐기도 했다. 가지 터득한 것은 엄마를 일으킬 팔이나 손목에 힘을 주어 당기면 다친다는 것이었다. 팔에 힘을 빼고 복부에 힘을 후에 다리부터 몸에 힘을 주며 몸을 밀착시켜 밀어 올려야 한다. 환자를 케어하시는 분들이 환자의 마음가짐을 이해해서 모멸감을 느끼거나 실망하지 않게 살펴야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친정엄마가 십여년 미국에 처음 오셨을 만해도 막내 동생네 딸아이 베이비시터에 살림까지 거들어 주셨었다. 비디오테잎 채운 커다란 배낭을 메고 써브웨이를 갈아타며 퀸즈에서 언니네 가게가 있는 브롱스까지 달에도 번씩 오가시며 체력을 과시하셨었는데 아버지께서 먼저 가시고 갑자기 무너지셨다. 언니네는 가게 이층에 집이 있어서 보살펴드릴 있어서 모시기 시작 어언 삼년이 되어 간다. 주말이면 동생들과 번갈아 가서 식사와 목욕등 시중을 들어 드리는데 오늘은 딸이 모두 모여서 엄마 기분이 좋으시다.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실 마다 조카가 할머니를 업고 층계를 내려 와서 차에 모시고 병원에 도착하면 휠체어에 태우고 진료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모시고 온다.  감사한 일이다. 사랑을 받은 만큼, 아니! 배로 돌려드리는 조카. 남달리 호기심도 많고 자연이나 곤충에 관심이 많아 초등학교 별명이 곤충박사였다.

  공부할 때는 열심히, 때는 화끈하게 아는 멋장이 차성원! 

 40 만점인  MCAT 점수가  38점으로 상위권이었다. 주립대학을 졸업하고 일류의대를 지망했다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과학계통의 사립대학에 편입하여 동안 좋은 성적으로 공부한   번에 국내 20 안에 들어 가는 마운사이나이 대학원에 합격했다. 의대도 원서를 접수하고 기다리는 상태다. 딸아이에게 오빠답게 충고하는 소리를 들었다. “현재에 충실하고 있는 열심히 해라. 오빠처럼 깨달을 때는 만큼 늦는다.”

  캐리비안[지중해에 있는 섬에 위치한 의대를 총칭]이라도 가라는 권유를 단호하게 뿌리치고 원하는 학교에 가겠다고 한다.  리서치하고 있는사이언스 연구실의 담당교수는 성원이가 의대에 도움이 되는 연구실을 소개해 주겠다고 하며 여러모로 이끌어 주고 있다. 아들을 명문의대에 보내서 성공적으로 자립하게 키운 모집사님께서는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지 우리는 이해하지 못한다. 아이들을 도울 수는 없지만 기는 꺽지 말라고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주셨다. 밀알선교단에 발을 들인 장애인들과 생활하면서 진정한 봉사정신을 느끼고 몸을 아끼고 열심히 하더니 사랑의 캠프에 봉사자로 신청을 했다. 사려깊고 성실한  조카가 진정으로 사람을 살리는 의료인의 길을 걸으며 자신의 삶을 후회없이 살기 위해 올바른 선택을 하기를 이모는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