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된 詩

|詩| 날아가는 금붕어

서 량 2010. 6. 10. 21:09

 

금붕어는 여간 하지 않고서는
지 마음의 향방을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 꿈속에서 나긋나긋한

거미줄 지느러미의 금붕어가
돼 본 적이 있어서 금붕어의 그런 속성을 잘 알지
깜박이지 않는 금붕어 눈에 포커스를 맞춰

갓 찍은 이 폴라로이드 사진을 봐봐

색깔이 음침해, 진짜 음침해

 

핏빛 금붕어가 꼬리를 흔들며

할딱할딱 투명한 우주를 날아가네
당신과 나는 깊은 숨을 몰아쉬는 것에서 그친다
해수욕장에서 태운 것마냥 등때기가 화끈거려요
이게 바로 금붕어의 거미줄 실핏줄이 풀어지는 장면이다
이게 바로 금붕어의 활기찬 우주보행 스타일인지도 몰라요

내가 슬쩍 들여다보는 당신의 꿈 속, 침침한 풍경화에서

금붕어 한 마리 힘차게 몸부림치며, 내가

알지 못하는 곳으로 날아가는 걸 봐봐

 

© 서 량 2010.04.15

-- 「詩로 여는 세상 」2010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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