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엽수가 눈을 반쯤 감고
목덜미 따가운 햇살 샤워를
황급히 하는 사이에
눈까풀 골 깊게 파인 청개구리 한 마리,
초점 흐린 시야에 안개가 서리네
멋 모르는 양서류(兩棲類), 계절의
변화에 무척 무딘
높은 산 능선 깊숙이
사철 마르지 않는 골짜기 물줄기
그 맑은 흐름 때문에, 차가움 때문에
편안한 초록색, 그 뜻을 알 수 없는
초록색, 서글픔을 감추면서
한 번쯤은 괜찮을 거야, 하며
첨벙, 빠진 후 헤어나지 못하는 이상한 축제,
그 별똥별들 수선스럽게 쏘다니는 우리의
실상이 이것이 다라면
© 서 량 2010.05.01
-- 월간 「우리詩」2010년 7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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