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최덕희
나무는 늘 팔이 짧아
발 밑에 제 그림자를 드리웠다
푸름으로 얼기설기 지붕을 엮어
수직으로 꽂히는
빛줄기를 따돌리고
아직 어깨 펴지 못한 아이들을
한 아름씩 품었다
바람이 몰고 온 먼 나라의 이야기
빗소리에 묻어오는 비릿한 갯내음
나무 등걸 타고 어둠이 내리면
한 세계가 고요히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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