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김정기
내 몸이 나를 버리면
환한 빛살 타고
갈대밭을 건느리
더운 피를 삼키며
맞는 아침
죄 없는 새들이 모여서
마지막 등을 기대고
가을을 들킨 과실들이 얼굴을 붉히네
단풍나무 아래서
우리는 모두 유월 숲 흉내내도
10월의 발길에 떠밀려 가고
이제
당신이 떨 구고 간 이름 하나
앞가슴에 달고 바람 헤치며
어디로 날아 가야하나
내 몸이 나를 버리면
© 김정기 200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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