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밤에 쏟아지는 비*

서 량 2009. 6. 9. 21:24

         

        장대비 쏟아지는 초여름 밤에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경기용 차들처럼 질주한 후에, 내용이 분명찮은
        감정이 번개와 천둥 사이의 얇디 얇은 틈새를 졸지에
        파고들어 당신의 숨골이며 등골을 재빨리 점검한 후,
        은청색 빛 덩어리를 쩍쩍 절단하는 창 밖의 빗줄기가
        당신의 부드러운 날개뼈와 두개골과 위태로운 지붕과
        창문을 때리기를 잠시 포기한 후에야, 대기는 안도의
        한숨을 길게 쉬면서 편안한 안색으로 등을 돌립니다.

         


        © 서 량 2009.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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