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물기

서 량 2009. 6. 5. 21:42

       

      청록 대기의 유리창에 누가 훅!
      입김을 쏘여 잠시 서린 습기라면요
       
      검정 가죽의자에 싹싹 문지르면
      오래 남아도는 향기일 수도요
      팔락이는 나무잎새를 햇살이 뻔질나게
      집적대며 만진 손때가
      쌓이고 쌓인 보송보송한 윤기라면요

       

      숨 가삐 찾아 헤맨 수맥(水脈)일 수도요

       

      한참을 바삭거리다가 아지직!
      깨져 흩어지는 대기의 
      일찍 예정된 플랜이라면요
      아침 바람에 흔들리는 함박꽃에

      맺어진 이슬의 위기감이라기보다
      당신이 흘리는 눈물의 기쁨일 수도요


      © 서 량 200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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