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된 詩

|詩| 당신의 체온

서 량 2008. 8. 24. 23:29

 

 당신이
 웃통을 벗고 뛰어드는
 장맛비 철철 넘치는 강물에
 띄어 보내는 체온으로

 

 서러워도 참아라 거센 물길이 앞에 열리는 순간 겁이 벌컥 나서 눈길을 아래로 내리느니 차라리 가슴을 펴고 큰 심호흡으로 숨을 가다듬어라 검푸른 우주의 앙금 속에 깊이깊이 녹아있는 우리들의 비밀을 제대로 파고들자면 서러워도 참아라 부디

 

 장맛비가 쏟아진다
 당신을 위한 내 축복이 쏟아지듯
 내 사랑 샛노란 꽃 한 송이가
 잠시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동안

 

 

© 서 량  2002.08.11

-- 두 번째 시집 <브롱스 파크웨이의 운동화>(문학사상사, 2003)에서

시집 소개: http://www.munsa.co.kr/GoodsDetail.asp?GoodsID=670

      '발표된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뜬 눈으로 꾸는 꿈  (0) 2008.09.26
      |詩| 난폭한 환상  (0) 2008.09.23
      |詩| 몇 천 년 후에도 바다는  (0) 2008.08.15
      |詩| 배밀이하는 정선이  (0) 2008.07.11
      |詩| 빗소리  (0) 2008.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