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웃통을 벗고 뛰어드는
장맛비 철철 넘치는 강물에
띄어 보내는 체온으로
서러워도 참아라 거센 물길이 앞에 열리는 순간 겁이 벌컥 나서 눈길을 아래로 내리느니 차라리 가슴을 펴고 큰 심호흡으로 숨을 가다듬어라 검푸른 우주의 앙금 속에 깊이깊이 녹아있는 우리들의 비밀을 제대로 파고들자면 서러워도 참아라 부디
장맛비가 쏟아진다
당신을 위한 내 축복이 쏟아지듯
내 사랑 샛노란 꽃 한 송이가
잠시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동안
© 서 량 2002.08.11
-- 두 번째 시집 <브롱스 파크웨이의 운동화>(문학사상사, 2003)에서
시집 소개: http://www.munsa.co.kr/GoodsDetail.asp?GoodsID=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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