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된 詩

|詩| 불같이 뜨거운 情이 없이

서 량 2008. 3. 29. 12:40

  

불같이 뜨거운 情이 없이

사랑을 할 수 있지

있구말구 있구말구

사랑은

불같이 뜨거운 情에서 오지 않는다

 

아득한 옛날

당신이 세상에 내려오기로

마음을 다그쳐 먹은 그 순간보다

훨씬 먼 옛날에

사랑이 피어 있었지

샛별이나

강변 소슬바람처럼

서늘하게 깨어 있었지

당신이 하는 사랑은

당신 사랑이 아니야

 

불같이 뜨거운 情이 없이

사랑을 하지

암, 하구말구

 

 

© 서 량 2001.1.8

-- 첫 번째 시집 <맨하탄 유랑극단>(문학사상사, 2001)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