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하탄34가에서브로드웨이로가기위해불법우
회전을하다깜짝놀라급브레이크를밟는순간차
체는심한충격으로흔들렸다고려서적앞에는내
가밤낮으로신경쓰는조국의할머니할아버지지
하여장군과천하대장군이높은그림자로추위에
떨고있었다벼란간뉴욕을방문한그친구가오래
간만일쎄하며내손을꽉쥐었다놓은후한쪽눈으
로창밖을흘겨보면서자네는무엇때문에이렇게
미국에서썩어가는가하고묻더니기어이내대답
을듣지않은채서울로돌아간것이다다음날밤나
는단군신화의방사능이묻어있는크레딧카드를
만지작만지작하다가서울왕복비행기표를샀다
© 서량 2000.10.17
-- 첫 번째 시집 <맨하탄 유랑극단>(문학사상사, 2001)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