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한겨울*

서 량 2007. 12. 16. 08:40

내 겨울은

얼음장 사랑이다

휘영청 달밤 강물에 떠나가는

사다리꼴 얼음판 쪼가리다

 

무심코 만지면 쩍쩍 달라 붙어

살점 뚝뚝 떨어지는 차마 

눈 뜨고 못 보는 슬픔이다

 

내 겨울 얼굴은 동물 사랑이다

투실투실한 어깨를 부르르 떨면서

새파랗게 얼어붙은 눈송이로

나뭇가지 잔가지에 매달리는

한겨울 내내 내 까칠한 사랑은

 

 

© 서 량 200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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