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겨울 사랑은 순전한 몸싸움이다
검푸른 구름들이 폭삭 주저앉아 엉엉 울다가
졸지에 얼음꽃으로 터지는 모양새다
내 겨울 사랑은 또 양 뺨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이제는 될 대로 되라! 하며 내뱉는 썰렁한 발언이다
나는 왜 입때껏 아랫배에 힘 한 번 꽉 주면서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는지 몰라
검푸른 구름들이 말끔히 사라질 때까지
순전히 몸싸움만 할 것이다 당신과 나는
© 서 량 2002.12.24
-- <문학청춘> 2019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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