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된 詩

|詩| 겨울 사랑

서 량 2007. 12. 14. 08:25

 

내 겨울 사랑은 순전한 몸싸움이다

검푸른 구름들이 폭삭 주저앉아 엉엉 울다가 

졸지에 얼음꽃으로 터지는 모양새다

 

내 겨울 사랑은 또 양 뺨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이제는 될 대로 되라! 하며 내뱉는 썰렁한 발언이다

 

나는 왜 입때껏 아랫배에 힘 한 번 꽉 주면서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는지 몰라

 

검푸른 구름들이 말끔히 사라질 때까지 

순전히 몸싸움만 할 것이다 당신과 나는 

 

© 서 량 2002.12.24

-- <문학청춘> 2019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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