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당신 목소리가
내 귓밥에 묻어 있다
가시지 않는 향기처럼
얼마 전 당신 웃음이
내 혈액에 돌고 있다
대뇌 쪽으로 가는 혈관 속에서
자유분방하게 돌아다닌다
당신 귀에 입을 대고*
당신 입은 목에 대고*
당신 머리칼을 손가락 사이로
조심스레 헤아리며
말도 안 되는 말이라도 하고 싶다
후회 해도 좋다는 말도 하고 싶다
이렇게 화창한 겨울 아침에
* 마종기 <겨울약속>에서
© 서 량 2004.12.04
-- 세 번째 시집 <푸른 절벽>(도서출판 황금알, 2007)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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