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된 詩

|詩| 꿈, 생시, 혹은 손가락

서 량 2022. 5. 20. 19:03

 

쟤는 지금 자고 있어요 하는 
어머니 목소리 들린다 
나는 자고 있구나

 

어머니도 지금쯤 편안히 주무시고 계시려나

 

기타와 바이올린이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어 
하나는 작고 하나는 좀 큰가, 그게 다야?

 

기타인지 바이올린인지 음정을 규정하는 
당신 왼쪽 가운데 손가락 끝이 떨린다
실물 크기 천연색 손가락이야
 
당신 손가락 네 개가
미친 듯 한가을 메뚜기 떼처럼 
인간성 없는 컴퓨터 칩처럼 지직
지지직 바삐 움직이고 있네 나른하고도 

약간 서글픈 장면이라 해야 좋을지 몰라요



© 서 량 2007.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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