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된 詩

|詩| 도시의 6월

서 량 2022. 6. 19. 19:55

 

어느새 실비가 내리고 있었지

실비가 금세 장대비로 변했다

뻔뻔스런 장대비가

꿈 속, 눈을 뜰 수 조차 없이

들이부어 쏟아졌지 염치없이

당신 영혼이 중앙청 앞에

lower Manhattan 선창가에

즐비했지 가로수가 즐비했어 깜짝 놀라게

햇살이 난무하는 도시의 거리 화사한 초록색

환상, 눈이 벌게지는

빵, 빵, 하는 캐딜락과 현대차의 경적

뽀얀 티끌, 티끌 입자들이

자유여신상과 춤을 춘다 가벼운 몸놀림으로

배경음악이 순 칼리포니아 식 쿨 재즈였어 

 

시작 노트:

아까 부터 장대비가 쏟아져 내린다. 나는 집안에 있으면서 밖에 있는 듯하고 장대비가 내 정수리를 후드득 후드득 때린다. 문득 서울 중앙청 앞이 생각나고 자유여신상이 생각나고 lower Manhattan 선창가가 떠오른다. 초록의 가로수가 빌딩에 몸을 기대는 풍경도.

 

© 서 량 2022.06.09

https://news.koreadaily.com/2022/06/17/life/artculture/20220617171901430.html

 

[글마당] 도시의 6월

 

news.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