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된 詩

|詩| 당신의 체온

서 량 2007. 9. 3. 14:35

 당신이
 웃통을 벗고 뛰어드는
 장마비 철철 넘치는 강물에
 사랑과 미움을
 흘려 보내는 당신의 체온으로

 

 서러워도 참아라 거센 물길이 앞에 열리는 순간 겁이 나서 눈길을 아래로 내리느니 차라리 가슴을 펴고 큰 심호흡으로 숨을 가다듬어라 검푸른 우주의 앙금 속에 깊이깊이 녹아있는 우리들의 비밀을 제대로 파고들자면 서러워도 참아라 부디

 

 장마비가 쏟아진다
 당신을 위한 내 축복이 쏟아지듯
 내 사랑 샛노란 한 송이가
 잠시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동안

 

 

© 서 량  2002.08.11

-- 두 번째 시집 <브롱스 파크웨이의 운동화>(문학사상사, 2003년)에서

시집 소개: http://www.munsa.co.kr/GoodsDetail.asp?GoodsID=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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