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환자 백인 남자 케니가 부랑자 수용소에서 살았는데
여자 부랑자 멜리사를 좋아해서 수용소 안에서 서로 부부행세를 했대.
둘 다 성격이 강해서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웠는데 하루는 멜리사가 케니에게
"여보, 내 양말이 어디 가고 없는데 내 양말 좀 찾아 줘." 했대.
마침 그때 케니는 전화를 걸고 있었거든. "응, 그래 알았어!" 하면서.
멜리사는 케니가 전화를 끝내기를 기다리며 서있었는데
케니가 수화기를 놓고 훌쩍 자리를 뜨는 거라.
멜리사 왈, "여보, 왜 내가 부탁한 걸 안 들어주는 거야?" 한 거지.
"무슨 부탁을 했는데?"
"당신이 아까 응, 알았어! 해 놓고 그 사이에 내가 뭐랬는지 잊어버렸어!?"
케니 왈, "에이, 그러지 말고 다시 말해 주면 되잖아!"
그랬더니 글쎄 멜리사는 분이 하늘까지 치받쳐서
"내가 그걸 왜 또 다시 말해야 돼, 왜, 왜?" 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쓰레기통을 뒤집어엎고 어쩌고 하다가
결국 그 두 남녀는 헤어지기로 했대.
근 반 년 동안을 글쎄 둘이서 부부행세를 하다가 말이야.
© 서 량 200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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