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10년을 한 달에 한 번씩 날 찾아오는 조앤은
인근 수퍼마켓 델리에서 일하는 50대 중반 여자
터키 샌드위치며 해물 샌드위치며 눈을 감고도
척척 만들어 내는 간식이나 음식 만드는 도사
이 금발의 백인 여자, 궁둥이가 내 궁둥이
네 배만 한 여자는 평소 무슨 일에건 안달복달을 한다
음식 주문이 쇄도하면 최선을 다하면 고만일텐데
너무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화장실에 가서 엉엉 우는 버릇이 있고
수퍼마켓 모든 직원들이 조앤의 습관을 다 안다
성미가 더러운 악질들은 그런 조앤을 이리저리 놀린다
조앤 남편은 직업적인 노름꾼
때로는 일확천금도 했다가 어떤 때는 쫄딱 망한다
노름이 지 맘대로 안되면 조앤을 구박하고
신경질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그래서
조앤은 직장에서나 집에서나 서럽게 당하기만 한다
그런 조앤이 무슨 연고에서인지 요새
직장 동료와 상관과 남편에게 대들기 시작했다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욕을 밥 먹듯이 하는 거야
그러면서 자기가 슬슬 미치는 것은 아니냐고
내게 물어본다 그래서
내가 답하기를 전혀 그렇지 않다, 입에서 욕이 팍팍
터져 나오는 것이 지극히 정상이다! 했더니
생키유, 생키유 하면서 내 앞에서 또 엉엉 운다
내 사랑스러운 조앤
© 서 량 2007.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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