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낚시면허

서 량 2021. 7. 22. 07:56

 

...나도 당신을 좋아했어, 교외에 있는 당신 집의 슬픔, 당신의 초라한 정원도, 

담당구역, 문닫은 작은 부서에서 찾은 당신의 지도를 갖고 있어 낚시 권한도 포함돼 있지

- The Magnetic Fields: Andre Breton & Philippe Soupault (1920), 14 쪽

 

입술이 부르트도록 색소폰을 불었지

100년 전 프랑스에서 누군지 색소폰을 불었어

입술이 부르트도록 24살짜리 *앙드레 브르통

정신분석으로 훤칠해진 이마 위에 벌레, 다정한

벌레 고물고물 기어 다니는 **automatism

검열당국 직원들이 바캉스 떠나고 없는

Paris 한적한 교외, 저도 도시의 자율신경을 믿어요

금빛 물고기잡아야겠어

펄펄 뛰는 채로, 눈부신 파도를 헤집고

튀어 오르는 물체, 젖빛 여름 하늘 구름 쪽으로

내빼다가 퍼덕퍼덕 잡고 잡히는 당신

 

* 1924년에 초현실주의를 선언한 정신과의사 출신 프랑스 시인

** 1920년에 브르통과 수포가 처음 시도한, 생각이 흐르는 대로 시를 쓰는 자동기법 

     

© 서 량 202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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