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다시 코끼리 다시 코끼리 옥색 하늘육중한 뒷모습 지구 돌아가는 소리, 잎새 소리 180° 자세로 선 나무, 나무큰 물체는 사실 크지 않아요 그거 아세요Pixel 9 Pro 구글 셀폰 광고 보인다일방통행 길 코끼리, 코끼리 눈에 詩作 노트:맨해튼에서 코끼리가 큰 동물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지. 다시 보니 코끼리는 내 머리 속에 있잖아. ⓒ 서 량 2024.10.11 자서전的 詩모음 2024.10.11
|詩| 엉덩이 엉덩이 큰 동물 두 마리일방통행 표지 뼈아픈 화살표나는 고개를 옆으로 숙인다lower Manhattan, 갈대로 만든 코끼리 허리 꼬리 목덜미 더운 햇살 아래지푸라기 동물들이 어슬렁거리네 詩作 노트:Manhattan 남단 Chelsea Market 언저리 코끼리 전시장 설명판에 ‘From India with love”라는 거야 ⓒ 서 량 2024.10.06 詩 2024.10.06
|詩| 흥분파 흥분파 문어는 심장이 셋에다가 뇌가 아홉 개래. 심장 하나는 여덟 개 발로 콸콸 피를 보내는 일을 따로 한대. 월드 트레이드 센터 언저리 길거리. 코뿔소, 하마 같은 성미 급한 동물들. 침착하게 앞발을 든 코끼리. 코끼리는 침착파, 툭하면 자기 가슴을 쾅쾅 두들기는 고릴라와 문어를 흥분파로 분류했다. 고릴라는 그렇다 치더라도 문어는 왜? 하고 당신은 물어보겠지. 그거 옛날부터 잘 알고 있으면서 말이징. 詩作 노트:Lower Manhattan 자유여신상이 횃불을 치켜드는 모습이 보이는 한여름 오후 언저리였어 사람들이 왕창 떠드는 곳이 © 서 량 2024.07.29 詩 2024.07.29
|詩| 대충 하고 싶은 말 파도가 넘실대면 머리에 빨강 노랑 초록 풍선을 얹은 사람들이 일제히 소리친다 아, 파도를 타요 꿈이 넘실거려요 자꾸만 이제 네이비 블루 아늑한 아다지오 템포 엄청난 오징어가 헤엄치는 바다 밑 세상 누군가 속삭인다 – Yes, it is what it is! 응, 그건 있는 그대로야! 오징어가 먹물을 뿜는 바다 밑 세상 온갖 생물들이 움직이고 있어 침착하게 내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그게 뭐냐면 그들이 코끼리 귀만 한 날개를 펄럭이며 지금 바다를 탈출하고 있다는 거 © 서 량 2021.10.07 詩 2021.10.07
|컬럼| 203. 코끼리 이야기 50대 중반의 백인 여자가 정신병동에서 환청증세에 시달리며 망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각과 행동이 비정상이라는 이유로 병동 직원들은 그녀를 제압하고 저지하고 매일 약물을 투여한다. 성질이 난폭한 그녀와 아무도 섣불리 말을 섞지 않는다. 간호사들이 주먹으로 얻어맞고 병..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4.03.10
|詩| 포도의 비밀* 포도가 진짜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어요 포도는 늘 상큼해요 세상 모든 포도는 가짜라는 최근 보도가 있었고 가짜가 진짜보다 훨씬 달다는 소문도 있어요 포도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재미 적다는 구호를 외치며 광장에 떼를 지어 뛰쳐나와 서로를 공개적으로 사랑한다 포도의 단결심은.. 詩 2011.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