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대충 하고 싶은 말

서 량 2021. 10. 7. 23:00

 

파도가 넘실대면

머리에 빨강 노랑 초록 풍선을 얹은 사람들이

일제히 소리친다 아, 파도를 타요  

꿈이 넘실거려요 자꾸만

 

이제 네이비 블루 아늑한 아다지오 템포

엄청난 오징어가 헤엄치는 바다 밑 세상

누군가 속삭인다 – Yes, it is what it is!

응, 그건 있는 그대로야!

 

오징어가 먹물을 뿜는 바다 밑 세상

온갖 생물들이 움직이고 있어 침착하게

내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그게 뭐냐면

그들이 코끼리 귀만 한 날개를 펄럭이며

지금 바다를 탈출하고 있다는 거

 

© 서 량 202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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