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흥분파

서 량 2024. 7. 29. 19:17

 

흥분파

 

문어는 심장이 셋에다가 뇌가 아홉 개래. 심장 하나는 여덟 개 발로 콸콸 피를 보내는 일을 따로 한대. 월드 트레이드 센터 언저리 길거리. 코뿔소, 하마 같은 성미 급한 동물들. 침착하게 앞발을 든 코끼리. 코끼리는 침착파, 툭하면 자기 가슴을 쾅쾅 두들기는 고릴라와 문어를 흥분파로 분류했다. 고릴라는 그렇다 치더라도 문어는 왜? 하고 당신은 물어보겠지. 그거 옛날부터 잘 알고 있으면서 말이징.

 

詩作 노트:

Lower Manhattan 자유여신상이 횃불을 치켜드는 모습이

보이는 한여름 오후 언저리였어 사람들이 왕창 떠드는 곳이

 

© 서 량 2024.07.29

''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오누이  (1) 2024.08.10
|詩| 두 입  (1) 2024.07.30
|詩| 군대 스타일  (1) 2024.07.27
|詩| 어린이 세계  (1) 2024.07.26
|詩| 눈빛  (1) 2024.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