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hotel), 병원(hospital), 주인(host), 적개심(hostility), 또는 볼모(인질: hostage)의 말 뿌리가 동일하다는 사실을 당신은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hospital'에서 파생된 'hospitality'는 '융숭한 대접'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 경건한 말 속에 '적개심'이라는 의미가 숨어있다는 말인가. 고대 라틴어 'host'는 '다수'와 '적'이라는 뜻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소수에게 다수는 항상 적이었다. 'host'는 낯선 사람 외국인을 뜻하는 'hostis'가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저절로 짧아진 단어이다. 그러니까 다수뿐만 아니라 타인이나 외국인도 적으로 취급했다는 이론이 성립된다. 어른들의 잠재의식을 대변하는 어린애들 말에도 내편은 '우리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