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빛이 없는 자리 2 빛이 없는 자리 2 빛이 함몰한 곳에 가보았다 세차게 끓어오르는 magnetic force 네 귀가 번쩍 들려 거무죽죽한 기와지붕 세찬 바람이 날개뼈를 흔드네 당신의 푹 꺼진 눈등 반듯한 이마 memory 빛이 내뿜는 nostalgia 등등 스며드는 적요가 좋았다 詩作 노트: 詩를 쓰다 말고 별안간 방의 불을 확 끈다 창밖 하늘 빛이 거무튀튀한 기와지붕이네 © 서 량 2011.08.31 – 2024.02.01 詩 2024.02.01
가을도시 / 김정기 가을도시 김정기 새는 몸을 허물어 도시를 덮었다. 열린 창문마다 햇살을 불러들이고 물기 가시는 가로수엔 준비된 적요가 홀가분하다 그의 벤치에는 새들 앉았다가 날아간다. 유엔 빌딩 옆 이끼 낀 돌담에 담쟁이 넝쿨 까칠해진 살결에 박혀 조그맣게 흔들리는 손가락들. 음악을 하려다 시를 쓴 사람의 집 전화통속에 들리는 불자동차 소리 5th 애비뉴 성당에 파이프 올간과 자지러지는 풍금소리에 뮤지엄마다 반 고흐와 샤갈의 노랑과 남빛의 휘장을 조용조용히 열고 몰래 치룬 장례에 숨어서 우는 달빛 하나의 외로움으로 떠나고 있다. © 김정기 2010.09.24 김정기의 詩모음 2022.12.23
|詩| 빛이 없는 자리*** 빛이 함몰한 자리에 가 보았다 맨눈에 와 닿는 전기현상이며 오묘한 자력이 펄펄 뛰었던 흔적이 여실히 남아 있었다 얼마 전 빛은 당신 푹 꺼진 눈이나 반듯한 이마는 물론 네 귀가 번쩍 들린 조선시대 기와집 지붕 같은 날갯죽지 뼈를 집적대며 들썩이며 진실처럼 날뛰던 폭풍이었다 빛.. 詩 2011.08.31
|詩| Full Stop 지금부터 한참 후 장미 빛 신호등 앞에서 직진차량이 모두 멎을 때 나 또한 정지할 거다 무심코 옆을 보거나 아예 그럴 겨를조차 없이 앞만, 똑바로 앞만 보며 지긋이 브레이크를 밟을 거다 출발이나 도착 시간이 꼭 예정대로래요 차창을 스치는 세상 밖을 한껏 살피고 있어요 수정 빛 햇살, 햇살이 함.. 詩 2011.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