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장애 16

|컬럼| 223. 변덕쟁이 두들겨 패기

사업이건 대인관계건 하다못해 남녀의 사랑에 있어서건 변덕은 바람직한 정신상태가 아니다. 변덕쟁이는 이 세상 누구도 환영하지 않는다. 우리말로 '부린다' 하면 꾀를 부리고, 성질을 부리고, 신경질을 부릴 때처럼 꺼림직한 느낌이 보태지는 것이 흥미롭다. 자고로 군자는 몸종을 부릴지언정 변덕을 부리지 말아야 하느니라! 굳이 정신과 차원이 아니더라도 상식적인 견지에서 변덕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첫째 기분이 변하는 것과 둘째로는 생각이 변하는 것. 기분과 생각은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므로 변덕이 심한 사람은 이 둘 중 어느 하나만 변한다기보다 둘 다 엉망진창이 된다. 변덕꾸러기들의 대다수는 성격장애자들이다. 변덕쟁이들은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그 결과로 그들은 분노에 휩쓸리기 십상이고 남을 ..

|詩| 제이에 대한 진단소견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 당했을 때 제이는 젊은 나이에 역사의식도 국가의식도 없었다 제이는 감회가 새롭다 한 국가의 대통령도 너무 똑똑하면 제 명에 못 죽지 예순 살 독신남 백인 제이는 지난 4년간 뉴욕지역을 돌아다니며 자기가 몰고 다니는 낡은 승용차 안에서 살다가 지난 겨울 혹한을 견디지 못해 뉴욕 북부 한적한 병원 응급실에 출두하여 자살을 하겠노라고 심각하게 우긴 후 정신과 병동에서 2주 동안 지내고 요새는 부랑자 수용소에 투숙하고 있다 제이 아버지는 15살에 벨지움에서 혼자 배 타고 이민 와서 맨해튼에서 무지막지하게 성공한 보석공 제이 할아버지는 벨지움에서 내노라 하는 뇌수술 전문 외과의사 제이 어머니는 일찍이 장출혈로 죽은 요염한 술꾼 세 살 터울 금발의 여동생은 근력 좋은 흑인 정신분열증환자와 결혼..

발표된 詩 2009.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