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카 / 김종란 미니 카 김종란 두런두런 눈빛들을 싣고 엇갈려 지나는 장난감 미니 카 미소의 테이블은 넓다 밤은 깊어 가니 뜻 없는 미소들로 지운다 소리 지르지 않는 무게 어두움에 깊이 안긴 돌 울음 미니 카를 쥔 작은 손 손가락 마디마디 자라며 폭설이 내리고 네가 견딘 땀방울 방울 창문에 휘영청 빛이다 노란색 파란색 미니 카 장난감 집 풍경 © 김종란 2015.08.13 김종란의 詩모음 2023.01.10
폭염 / 조성자 폭염 조성자 열심히 살았니 라고 쓰고 마침표 찍는다 땀방울 밴다 눈물방울 같기도 하고 당신과 나 사이가 미동도 않는다 불순물 빠지느라 적막에 걸려든 걸까 얼마나 축축해 지느냐에 따라 마디가 달라지는 칠월 뜨락의 이팝나무 눈꼽낀다 혼자 분만하는 여자처럼 기어이 젖는다 당신도 그렇게 혼자..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1.07.23
둥지 틀기 / 윤영지 둥지 틀기 윤영지 잔 가지, 풀 조각, 흙 알갱이 젊음과 패기와 땀방울이 한데 이겨져 다부진 준비를 한다 지붕도 없이 적나라한 어둠 속에 매서운 비바람을 고스란히 맞아낼 아직은 여린 살결의 젊은 군병 홀로 서기를 일찌감치 배워 다져진 젊음, 확신에 찬 손길이 가슴 졸이는 어미의 어깨를 다독거린다 허드슨 강의 정기를 들이마시며 땀방울로 응축해간 단단한 패기를 굳게 다문 입술 위 따스한 미소로 어미에게 약속의 눈빛 지으며 오늘도 너는 길을 떠난다 네 어깨 위에 주어진 둥지를 틀기 위하여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0.07.11
|詩| 어머니 교향곡 2악장 - 땀방울이 앞을 가리는 어머니 교향곡 2악장 - 땀방울이 앞을 가리는 어머님이 달을 그윽하게 바라보시는 것을 나는 상상하지 못한다 어머님은 항상 대낮 한 복판에서 울렁이는 어릴 적 기억 속으로 뛰어 드신다 목욕탕 행길 맞은 편 먼 옛날 철사를 돌돌 감아 판잣대문 고리에 끼고 속절없는 삶을 살던 우리 여린 시절에 어.. 발표된 詩 2008.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