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다하르에서 온 전화 / 윤영지 칸다하르에서 온 전화 윤영지 일요일 오전 10시 즈음 샤워를 하다가도 귀를 곤두세우고 밖에 나갈라치면 핸드폰을 손에 쥐고서 두근거리는 기다림으로 촉각을 세운다 매주를 기약할 수 없는 일정 어쩌다 벨이 울리면 서둘러 버튼을 누른다 찌직대는 잡음 너머로 들려오는 낯익은 ..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1.10.24
내 달력에 봄을 앗아간 / 최양숙 내 달력에 봄을 앗아간 최양숙 버려진 컵에 찍힌 붉은 입술이 말한다 뜨거운 차를 담았던 단 한 번의 희열이 너무 짧아요 부드러운 손길과 따듯한 입김에 불 찾아 뛰어드는 불나비처럼 하루살이의 삶이 사그라들어 잔인한 4월과 함께 녹차향을 앗아간다 누군가 내 시간을 마시고 계절의 향을 맡았나요..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0.04.23
|詩| 이번 연말에는 © <불나비> 색소폰 연주-서 량; 반주-가라오케 이번 연말에는 들뜨리라 울고 웃고 욕하다가 놀라기도 하면서 크게 한번 들뜨리라 당신은 내 숙명이다 한겨울 큰 달력이 갈갈이 찢어지는 내 생존의 껍질 벗음이다 비 내리는 효자동 골목길도 지난 여름 땡볕 아래 몸싸움도 무위도식하는 브롱스 파.. 발표된 詩 2008.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