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나뭇잎 불꽃 가을에 세수할 때 한두 번씩 코피가 나온다 추수감사절 가까이 오면 늘 사업에 실패하던 막내삼촌과 이혼했다 소문난 옛날 애인과 자존심 때문인지 우정을 버리고 돌아선 친구도 생각이 나는 법이다 이들은 지금 소식이 두절됐으나 십중팔구 죽지 않았으며 지금도 한결 같은 뜻 애오라지 연삽한 소망.. 발표된 詩 2007.10.31
|잡담| 낙엽을 낯설게 그리기 오래 전에 쓴 졸시에 '나무잎이 지그재그로 떨어지는 것을 숨 죽이고 보고 있다'고 써놓고 혼자 흐뭇해 하던 기억이 난다. 그냥 구태의연하게 '낙엽이 진다' '낙엽이 떨어진다' '포도(아스팔트)에 낙엽이 뒹군다' 하는 것 보다 낙엽이 떨어지는 모습에 '지그재그'(zigzag)라는 영어 의태어를 사용하고 스스.. 잡담, 수다, 담론, 게시 2007.10.31
|詩| 낙엽과 색소폰 9월 말에 나뭇잎 하나 간들간들 떡갈나무 꼭대기에서 땅으로 떨어졌지 저 나뭇잎은 정신병자도 아닌데 겨울도 오기 전에 화끈하게 벼랑에서 몸을 던지네 했더니, 이번에는 나뭇잎 두 개가 한꺼번에 하늘하늘 박자 맞추어 함께 떨어지는 거 있지 깜작 놀라 이게 어떻게 된 거야 하니까 떡갈나무 잎새들.. 詩 2007.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