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13

|컬럼| 373. 달 빨아들이기

아프리카 마사이족은 인사할 때 상대방 얼굴에 침을 뱉는다. 물이 귀한 건조지대에 살면서 서로에게 수분을 전해 주는 습관이란다. 결혼식에서도 하객들이 삥 둘러서서 신부에게 성심성의껏 침을 뱉는다. 마사이 족의 해와 달에 대한 신화가 있다. - 사소한 일로 남편인 해가 아내인 달을 때린다. 달이 덤벼들어 해의 얼굴을 할퀸다. 해는 달의 얼굴에 수많은 상처를 입히고 한쪽 눈알을 빼 버린다. 남성우월자 해는 자기의 흉한 꼴을 남들이 보지 못하도록 더 강렬하게 빛을 내뿜는다. 눈이 부셔 해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는 남들에게 그의 체통은 유지된다. 달은 상흔을 감추는 기색도 없이 밤하늘을 마냥 은은하게 밝혀준다. 이 신화가 마음에 든다. 인사법만큼이나 기존관념을 깬 사고방식에 매료된다. 해는 가까이하기에 무섭고 두..

|詩| 찻집의 고독

찻집의 고독 기다리는 그 순간만은 ♪♫나훈아 창법 떨리는 목젖준재의 확고한 드럼 비트 syncopation진훈의 사나운 화음 교회화음 벗어난 화음꿈결처럼 감미로웠다 ♪♬중간박수 중간박수 3삼7박자 헤이쥬드 ♪ 우리 가슴이 뛰고 있잖아 가만있지 못하고좀처럼 가만있지 못하고 詩作 노트:1980년대 초반에 ‘조스’라는 의사악단을 했다네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나훈아 노래도 연주했다네 © 서 량 2024.04.07

|詩| 나훈아 다시 애정을 꽃피우다

강원도 산골 별꽃들이 수근대면서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 경음악으로 깔린다 배경이 흔들리네요 사랑도 씨앗도 다 날아가버리고 나훈아의 눈웃음, 두툼한 등판에서 애정이 꽃피던 시절,이 거듭납니다 그가 맨몸으로 무대를 움직이는 장면을 도저히 잊지 못할 거예요 강원도 군인동네 산골 갈바람을 타고 울긴 왜 울어, 하며 울리던 미성(美聲)에 잡초,의 사나운 기운이 실리더니 이제 고향으로 가는 배, 멜로디를 빌려 소크라테스를 테스 형,이라 부르다니요 아닌 밤중에 나훈아가 과감하게 절절하게 ©서 량 2020.10.2

2020.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