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열대어 열대어 날 아랑곳하지 않는 네 지느러미빛이 거동하는 세상몸을 쓱 옆으로 돌리는 감각날 사로잡는 세상이 울긋불긋하다 참눈부셔라 초록의 요동질바위 사이 원시의 풀숲 詩作 노트:지난달이었는데 한참 전 같네 그때거대한 어항 물속 열대어였다 나는 © 서 량 2024.05.17 자서전的 詩모음 2024.05.17
|詩| 달걀을 위한 명상 오래 전에도 이랬다 흔들림의 껍데기에 손을 얹고 안쪽을 알아낸다 한쪽이 살아있다 끈덕진 존재감으로 다그치는 감각의 요술 전자파장이 타원형으로 퍼져나갑니다 전자파장이 몸을 파고듭니다 전자파장이 스르르 번지다가 작동을 멈추자 중력이 활짝 젖혀집니다 달걀을 나무라지 못.. 詩 2017.08.20
|詩| 대화 꽃은 깊은 밤에보다 아침에 감성이 풍부합니다 멋 적은 상처에 대한 두려움이 거의 없는 그런 시간에요 꽃의 소임은 날 유혹하려는 마음을 잘 감추는 일일 걸 꽃은 당신이 바짝 다가와도 꼼짝달싹하지 않는 화사한 아침 이슬 빛, 한참을 내버려두어도 고스란히 남아도는 그렇게 진한 감각이랍니다 © 서 량 2012.05.18 詩 2012.05.18
|詩| 그리움 지우기 기차는 유년기의 상징이다. 상징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없지만 어렴풋한 기억마냥 나는 상징이 무엇인가를 심층심리로만 알고 있다. 기차는 기차에서 그치고 상징은 상징에서 그친다. 당신 사랑도 바로 그 한계에서 그친다. 당신을 위한 내 감각의 중량감도 아마 이쯤 해서 그칠 것이다. 기차는 현존하.. 발표된 詩 2009.12.01
|詩| 우울한 시인* 봄맞이를 하려고 검정색 오버코트를 벗어 던지고 당신은 민소매 웃옷을 입으려는 거지 색감이 어디에서 와? 북극성? 바이블? 늙은 우주? 시인협회? 국제유전학협회? 뜰 앞의 오동나무? 뉴턴의 사과? 우울하지 않는 시인은 좋은 시인이 아니래 색감의 조화가 있어야 우울증에 대처할 수 있.. 詩 2008.02.27
|詩| 오이와 오렌지* 12월 말에 새 달력을 뜯는다 내일을 위하여 오늘 껍질을 찢는 우리들 한밤중에 몸에 좋은 오이를 먹다가 졸지에 오렌지가 먹고 싶다 불을 지피지 않은 벽난로 앞에 앉아 오렌지 껍질을 깐다 오렌지 껍질을 깐 손가락이 풀풀 풍기는 생선 비린내, 12월 말에 벽에 달린 달력이 잉어처럼 펄떡.. 詩 2007.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