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된 詩 147

|詩| 작살을 던지다

문신이 전신을 덮은 선원의 몸도 바다였다 꿈틀대는 바다와 진작부터 내통해 온 작살꾼 목수에게 관을 짜달라 부탁한 후 죽음을 예행연습하는 사내 꿈의 이쪽과 저쪽을 단번에 관통할 듯 날카로운 금속을 옆구리에 끼고 섰다 목수는 바다를 켜서 관을 짜기 시작한다 땅 따당 망치에 두들겨 맞을 때마다 길길이 날뛰는 바다 작살꾼의 영혼도 무한정 높이 뛰어오른다 -- 우리가 모비딕을 사냥해서 죽이지 않는다면 신이시여 우리 모두를 사냥하소서* 핏발선 그의 눈이 흰 고래를 쫓고 있다 비명처럼 날카로운 작살이 무수히 튕겨지고 마침내 모비딕은 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밧줄 하나를 허락한다 금세 물길 속으로 곤두박질치는 사내 한없이 따스한 바다가 그를 끌고 멀어진다 당신과 나를 끌고 사라진다 * God hunt us all, if ..

발표된 詩 2007.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