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게시, 담론 25

시인이 된다는 것

시인이 된다는 것 밀란 군테라 시인이 된다는 것은 끝까지 가보는 것을 의미하지 행동의 끝까지 희망의 끝까지 열정의 끝까지 절망의 끝까지 그 다음 처음으로 셈을 해보는 것, 그 전엔 절대로 해서는 안될 일 왜냐하면 삶이라는 셈이 그대에게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낮게 계산될 수 있기 때문이지 그렇게 어린애처럼 작은 구구단곱셈 속에서 영원히 머뭇거리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지 시인이 된다는 것은 항상 끝까지 가보는 것을 의미하지. 그렇군요. 절망의 끝까지 가서 몽당연필의 뭉툭한 심에 침을 발라 뽑아 본 손익계산서. 붉은 잉크로 덧칠한 우스꽝스런 잔액. 하지만 그때 하늘의 푸른 별들 몽땅 내 안으로 들어와 우리 김정기 선생님처럼좀 묵직한 분이더라도 온 우주를 끌어안고 민들레 홀씨처럼 하늘을 부유케 되겠지요.그 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