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란의 詩모음

몸집, 꿈집, 얼음집 지나 / 김종란

서 량 2023. 9. 6. 19:00

 

몸집, 꿈집, 얼음집 지나

 

                              김종란

 

캄캄한 눈빛

오대산 상원사 들어가는 숲길에

물기 가득한 눈빛

소금강 첩첩 계곡 흐르는 폭포에

 

하지 못한 말

제주 드넓은 벌판 돌하르방 바람 숭숭 뚫린 얼굴에

 

다 놓아준다

땅 깊이 하늘 깊이 울리는 *노래 소리

 

*Handel: ‘Ombra mai fu’

 

詩作 노트:

쉼, 쉼표, 느림 향유한 젊은 플라타너스 시간

느리게 노래한다 아슬아슬 생명 품에 안고

 

© 김종란 2023.09.06

 

'김종란의 詩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슈베르트의 옆모습  (2) 2023.08.09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지난다 / 김종란  (1) 2023.07.06
한여름 그늘 문 / 김종란  (1) 2023.06.23
*빗방울 전주곡 / 김종란  (2) 2023.05.23
자운영 꽃 / 김종란  (0) 2023.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