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뼈
-- 앙리 마티스의 그림, ‘벌거벗은 여인’에게 (1949)
눈을 감으면 더 잘 보인다
굵은 선
봄바람 여름바람, 더더욱 부드러운
맨살 맨가죽으로
단단히 가려 놓은 기본원칙
자세를 굽히면 좀 돌출하는구나
앞뒤 가릴 것 없이
오른쪽 왼쪽이 뒤범벅이 되는 중
우리가 보이지 않는 힘으로
고개를 돌리는 중에
시작 노트:
마티스는 평생을 노출과 은닉을 능수능란하게 구가했다. 나이 많이 들어서 그는 색채보다 선, 線을 선호했던 게 아닌가 하는데. 아예 선으로 색채를 가려버리는 시도였을까. 하여튼 나는 가끔 그의 굵은 선이 좀 무서워질 때가 있다.
© 서 량 202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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